구로문화재단

<3월 1일 정상 개관합니다>

10:00 ~ 18:00 관람 가능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상 모든 행위는 늘 변하여 한가지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음.

애쓰지 않아도 주변에 항상 낙이 함께하던 때가 있었다.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도 즐겁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는 시기가 한 번쯤은 있었으리라. 그 시기 나는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았다. 지금의 감정을 순간순간 충만하게 느꼈고 새로운 즐거움은 애태우지 않고 금방 찾아왔다.

일상이 재미의 연속이던 때를 지나 살아내는 시간을 보내게 된 지금, 기뻐할 수 있는 것들이 흐려져 간다. 무거워지는 어깨가 시야를 좁혀 염세만 보이게 되었다. 어쩌다 오는 쾌락에 매몰되고 나만 즐거우면 되는 이기심이 앞선다. 다정하게 어우러지던 웃음소리가 갈라진다.

피폐해진 마음이 생의 불꽃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즐거움에서 온다.

<제행무상>에서는 사소한 것에서 발견하는 반짝임과 추억이 주는 위로를 회상하고자 한다. 지금의 즐거움을 세공하고 잊혀지고 잃어버린 과거의 낙을 되찾는다.

살아내기에 급급해 눈앞의 쾌락을 좇거나 목적을 잃은 채 매여버리는 낙이 아닌 다른 이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 고찰한다.

즐거움을 느끼는 매체도 변하고 그걸 받아들이는 나도 변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세상에서 잠시나마 지금에 몰두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