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철도959] 입주작가 명준희 릴레이전
<물이 아니어도 새는 앉는다: 잔물결, 유목적 파동 그리고 문의 귀환 [Even Without Water, The Bird Lands]>
물이 아니어도 새는 앉는다. 이 문장은 부재 속에서도 지속되는 존재 방식에 대한 진술로 이번 전시는 사라짐 이후에도 남아 있는 것과 더불어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도시의 감각을 포착하려는 작가의 시도로 도시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움직임과 기억의 잔여를 추적하는 전시다.
작가의 불광천에서 시작된 관찰은 서울의 다른 하천과 도시 경계로 확장하는데 물은 흐르고 도시는 재개발되며 장소는 끊임없이 갱신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백로와 사라져가는 주거지의 문양 속 학의 형상을 병치하며 살아 있는 존재와 기호로 남은 존재 사이의 간극을 탐색한다. 어떤 형상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층위에서 되돌아온다.
실제의 새는 이동하며 도시 환경에 적응하고 문에 새겨진 새는 더 이상 날지 않지만 기억의 표면 위에 남아 지속된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시간에 속하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겹쳐지며 하나의 생태적 언어를 형성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겹침을 ‘잔물결’로 읽는다. 작은 관찰은 파동처럼 확장되며 개인의 이동 경험과 도시의 변화, 비인간 존재의 흔적을 연결한다. 이는 고정된 풍경이 아닌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관계의 장으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구축해온 독립출판물 《잔물결》, 5월 출간된 신간 사진집 《유목적 파동》 《불광천의 문들》 그리고 여러 문예지에 소개된 에세이 〈의도적 공백〉과 사진, 드로잉, 텍스트로 다시 엮어낸 아카이브형 전시다. 각 작업은 도시 생태와 이동, 기억, 사라지는 건축적 흔적을 서로 다른 매체로 변주하며 작가가 지속해온 시각적 글쓰기의 흐름을 한 공간 안에 펼쳐 보인다.
아티스트 북 《잔물결(Zanmulgyeol)》은 2025년 출간 이후 영국, 인도,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미국 등 다양한 국제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 작업은 작가가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유목적 파동(Nomadic Fluidity)’ 시리즈의 일부로 해당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동명의 사진집과 도시의 문 문양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 사진집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뉴욕대 문예지 워싱턴 스퀘어 리뷰 2026년 봄호에 신작 에세이 〈데몬 헌터스, 한옥 방들〉와 컬럼비아 저널에 <유목적 파동> 신작 사진 시리즈 및 에세이 <불광천의 문들>을 공개하였다.
![[문화철도959] 입주작가 명준희 릴레이전 <물이 아니어도 새는 앉는다>](/upload/bizdisplay/2026/05/20260506105024342X.png)
명준희 (작가명: Junos)
서울과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주얼 에세이스트, 작가, 통번역사로 사진, 영상, 드로잉, 텍스트를 결합한 작업을 통해 이동, 도시 생태, 민속적 기억의 파편을 탐구한다. 칠레, 러시아, 한국을 오가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소와 정체성,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해석한다.
학력
연세대학교 러시아어문학 / 정치외교학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 석사 과정 수료
개인전
2025 《있었다, 잠시 The Way Nature Stays》 개인전, 서울
2023 《뿌리내림 Leaves of Home》 개인전, 서울
그룹전 및 스크리닝 (선별)
2025 Speak Volumes, Projet Betula, Out of the Blue, Paris
2025 Women Alternative Photo Group, 온라인 큐레이션 및 발표 (UK/USA)
2025 Miami Art-Tech Summit, AI 단편영화 Memory Glitch & Verses Beyond Us (Reprise), USA
2025 VisualcontainerTV Intentionally Left Blank, Italy
2025 Hindsight Journal Issue V, 커버 아티스트, USA
2016 Rubin Museum of Art, NYC
출판 및 피처
2026 Columbia Journal (온라인 및 프린트, USA)
2026 Washington Square Review (NYU)
2026 포토북 《유목적 파동(All that remains is wave)》
2025 People of Print (UK) 아티스트 피처
2025 아트진 《잔물결 (Zanmulgyeol》
평론 및 리뷰
영국 기반의 디자인·출판 플랫폼 People of Print는《잔물결(Zanmulgyeol)》을 “서울의 수로를 따라 살아가는 백로와 오래된 문에 새겨진 학의 형상 사이를 잇는 조용한 연결선”으로 설명한다.
이 매체는 작업이 “단순한 시각적 유사성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이주, 상징적 기억 그리고 도시 주변부에서 살아남는 연약한 생태계에 대한 탐구로 확장된다”고 평한다.
특히 살아 움직이는 새와 목재에 고정된 새의 대비는 “하나는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이고 다른 하나는 사라져가는 도시 구조에 새겨진 기억”으로 읽히며 이 둘이 동일한 장소에서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작업은 사진, 드로잉, 텍스트를 결합한 아티스트 북 형식으로 확장되며 “작은 관찰이 시간이 지나며 층위화된 이야기로 퍼져나가는 방식”을 통해 도시를 고정된 풍경이 아닌 유동하는 감각의 장으로 재구성한다고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공간에 축적된 보이지 않는 언어와 감각을 드러내며 일상의 표면 아래에서 미끄러지듯 사라지는 이야기들을 포착하는 작업으로 위치 지어진다.
https://peopleofprint.com/general/zanmulgyeol-ripples-the-living-and-ghost-birds-of-seoul/
https://www.e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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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후에는 입장이 제한되오니 늦지않도록 부탁드립니다.